지난해 강원랜드에서 슬롯머신 판매 계약을 맺은 필리핀 대표 정킷 업체가 1년 5개월 만에 파산했다는 소문에 현지 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18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이삼걸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3월 14일 필리핀 마닐라 COD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필리핀 도윈과 슬롯머신 30대 판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강원랜드 슬롯머신 판매 계약 체결식에는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임원, 상원의원, 회사의 슬롯머신 수출을 추진한 강원랜드와 듀윈그룹 등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당시 강원랜드는 마닐라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듀윈 그룹은 마닐라의 글로벌 카지노 기업인 솔레이어, 오카다, COD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클락스 로이스, 더 하이츠에도 정킷룸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주필리핀 한인회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필리핀 정킷업체 중 듀윈그룹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소문이 정킷업계에 돌았지만 지난달부터 무리한 투자로 파산설이 나돌았습니다.
결국 듀윈그룹은 이날 공지를 통해 “듀윈의 재무 상태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리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현재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의 탈퇴 요청으로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두윈그룹이 결국 막다른 골목에 몰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더구나 두윈그룹과 거래한 고객들은 대부분 정킷방 고객 등 한국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액이 최소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교민 A씨는 “지난 3월부터 두윈그룹 파산설이 나왔지만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며 “카지노 감독기관인 파콜은 최소 1300억원의 예금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한국인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듀윈은 다른 정킷 업체보다 사용하기 쉬운 앱을 개발해 환전 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현지 환전 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크라크와 마닐라의 듀윈 정킷 객실은 대규모 출금 사태로 사실상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에 나선 두윈그룹에 필리핀 카지노에 투자하면 막대한 수익이 보장된다며 5억~10억 원을 투자한 서울 투자자가 최소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